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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본 식당들/한식

대전 유성구 상대동 삼촌쭈꾸미



삼촌쭈꾸미

  • 대전 유성구 상대동로36번길 56 / 042-825-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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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업자가 그렇게 맛있다고 노래 노래를 부르던 삼촌쭈꾸미!

드디어 갔다왔답니다.  


소스, 계란찜

제 동업자는 삼촌쭈꾸미를 이야기할 때마다 저 두 가지를 절대 빼놓지 않고 설명합니다. 

"깻잎에 양파, 부추, 콩나물, 거기에 빨간 쭈꾸미 턱 얹어서 하얀색 소스 묻혀 먹으면... 아니 어쩜 이렇게 조화로울까 싶다니까.

거기에다가 부풀은 계란찜 한 수저 떠 먹으면, 캬아."

(어느 누가 이 말에 침을 안 삼킬까요.)


쨌거나, 계란찜은 그냥 잘 부풀은 계란찜이었고 특별한 맛이 있는건 아니라는거. 소스도 저는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쭈꾸미를 파는 다른 식당에서 가끔씩 주는 하얀 소스의 맛과 큰 차이를 못 느끼긴 했는데, 

기존에 먹었던 것들이 되직하고 마요네즈 맛이 났다고 하면 삼촌쭈꾸미의 소스는 묽고 마요네즈 맛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는 점...


쭈꾸미

허사또 쭈꾸미 등 다른 식당에 비해서는 맛있게 먹은게 사실입니다만  

이 역시도 저에겐 그냥 쭈꾸미 볶음 맛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집 밖에서 쭈꾸미를 맛있게 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쭈꾸미는 워낙 비슷한 경쟁상대들이 많기도 하지만, (낙지, 문어, 오징어 등) 

무엇보다도 '특별히 맛있게' 요리하기가 쉽지 않은 메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양념의 맛도 중요하겠습니다만 원재료가 신선한지, 얼마나 익혔는지에 따라서 맛의 편차가 크다보니  

더욱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가격

2인 세트는 쭈꾸미 2인분, 사리 몽땅(삼겹살과 치즈 들어간 떡만 기억이 나네요.), 폭탄계란찜이 나오는데 28,000원입니다.

이걸로는 배고프니까 볶음밥 시켜먹어야 하는데 그러면 30,000원이죱.

저희는 둘이 35,000원이 나왔는데 저라면 다른 메뉴를 먹겠습니다. 


기타

여긴 쌈 재료(반찬) 리필이 셀프랍니다. 그것도 모르고 더 갖다 달라고 요청했다가 나중에서야 알고 민망했더랬죠... 


총평 

다른 쭈꾸미 식당들과 비교했을 때 결국 삼촌쭈꾸미의 '맛있는 포인트'는 쌈이 아닐까 합니다.

깻잎에 양파, 부추, 콩나물, 쭈꾸미, 소스, (옵션으로 날치알)을 넣어 먹으면 맛있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게 극찬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 - 그간 접해보지 못했던 환상의 맛을 기대하면 안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맛집이라는 주변 평가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만... 사실은 그게 좀 어렵죠. 

이번에도 노력은 했으나 내심 기대가 되긴 했었는데 여지없이 혼쭐이 났습니다.


아차, 월급 받은 기념으로 저의 꽤 오랜 삼촌쭈꾸미의 한을 풀어준 송에게 고마운 맘을 전합니당. 

날치알 사리까지 시켜줘서 넘 맛있게 먹었습니다. (참고로 함께 식사한 송은 10점 만점에 6.5점을 줬습니다.)



[붙임1] 처음 수줍게(?) 대면한 쭈꾸미 볶음 재료들. 




[붙임2] 가장 맛있는 식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준 친구의 센스. 날치알 사리라고 쓰고 애정이라고 읽었습니다.




[붙임3] 문제의 그 계란찜.




[붙임4] 2인 세트에는 쌀이 없어유. 쌀을 먹어야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