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명이요(괴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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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랫동안 살았던 동네라서 그런진 몰라도,
저는 대전에서 '번화가'로 불리우는 곳 중에 먹을데가 제일 없는 동네가 롯데백화점 근처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그 근처에서 부모님이랑 식사를 하려고 하면... (먹을만한 밥집을 찾으려고) 거의 전쟁 아닌 전쟁을 해야 하는데요.
각설하고 최근에 그 어려운 동네에서 엄마를 모시고 식사를 하게 됐습니다.
한참을 돌다가 결국 들어간 식당은 명태조림을 하는 '어명이요'입니다.
'어명이요'는 관평동에 본점이 있고, 유성에 몇 군 데 분점이 더 있는 식당이랍니다.
저희는 명태조림 덜 매운맛 소(小)자를 시켰는데, 25,000원이었고 명태가 세 마리와 무 세 조각이 나왔습니다.
공기밥은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고 합니다.
매운걸 못 드시는 엄마는 짜지만 맛있다고 잘 드셨고, 오히려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저는 생각보다 맵다고 연신 물을 먹어댔습니다.
꼬들꼬들한 명태살을 젓가락으로 갈라서 날김에 싸먹는게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고,
흰 밥에 매콤달달짭쪼름한 양념이 묻은 명태살을 함께 먹으니 밥이 술술 넘어가더군요.
특히 명태 머리는 살면서 처음 먹어봤는데
사장님 말에 따르면 집게와 가위로 머리를 잘 해체해서 턱살(?), 눈알, 뒤통수살(??)을 잘 발라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턱살(?)과 뒤통수살(??)까지는 어찌어찌 발라 먹었는데(꼬들꼬들하더군요.) 눈알은 진심으로 못먹겠어서 포기 했습니다.
다만 술을 함께 해야할 것만 같은 메뉴고, 음식이 짠데 그걸 중화시켜줄만한 반찬-예를 들어 계란찜-같은게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사이드 메뉴로 계란탕을 팔긴하지만 10,000원이고(...) 반찬이 아닌 술안주가 나올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냉국과 나물, 오뎅 등 몇 가지 반찬이 깔리긴 하지만 간이 세서 손은 잘 안갔습니다.
기대치가 0인 상태에서 식사를 해서 일까요. 저렴하진 않지만 아무쪼록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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