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본 식당들/양식 및 기타
대전 유성구 장대동 마하가나(폐업)
파비안엄마
2018. 5. 14. 22:22
마하나가 대전유성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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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서 대전 오는 길에 친구가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낸 태국 음식점 '마하나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마하나가는 이태원에 있는 식당인데, 본점을 제외하고는 유성에 유일한 분점이 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영업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서둘렀는데, 다행히 주문에 성공했답니다.
우려
제 동업자의 친구 중에 천안에서 타이 음식점을 하는 이가 있는데,
최근 그 이의 가게에서 타이 음식을 먹었다가 둘다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전에는 생 어거스틴을 비롯해 좀 프랜차이즈화된 식당들에서 주로 식사를 하곤 했었는데 그건 나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현지식에 가까운 음식을 먹어보니 와.. 이건 장난 아니더군요.
동업자와 저 모두 '우린 현지의 태국음식과는 1도 맞지 않나보다'는 결론을 냈었죠.
우려의 불식: 맛있었습니다. 코코넛 음료 빼고.
아무쪼록 그 때의 기억 때문에... 어떤 음식이 나올지 걱정스럽기도 했던게 사실입니다.
특히 제 친구는 태국 음식을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이기도 했었는데요.
맛있었습니다. 특히 뿌팟뽕커리는 제가 이때까지 먹어봤던 것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도대체 뭘 넣고 조리하면 게가 저렇게 부드럽고 바삭바삭할 수 있는걸까요. 하아.
거기에 부드러운 커리를 얹어서 밥과 함께 먹으면, 입 안에 들어가자마자 아주 부드럽게 착 감기지요.
똠양꿍 역시 이 때까지 먹어본 것 중에 최고였답니다.
지금까지는 한번도 맛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마하가나의 똠양꿍은 특유의 시큼한 맛이 강하지가 않아서 거부감이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입맛이 상당히 까다로운 제 친구 역시 입맛에 맞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아차, 사진에는 없지만 코코넛 음료도 함께 주문했는데 그건 영 별로.
코코넛 물을 잔에 따라 마시는게 저는 왜이렇게 별로인지 모르겠어요.
분위기
식당 안에 나비가 가득한 것이 이 식당의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천장, 벽이 나비 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잘 보시면 아래 사진의 창문에도 나비 장식이 다다다닥 붙어있습니다.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태국의 현지 음악 같은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식사했을 때는 식당에 손님이 저희 뿐이라서 그런지 사장님께서 '듣고 싶은 노래가 혹시 있는지' 물어오셨답니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태국 음악 들어보겠어유. 좋아유.
가격
가격은 뿌팟뽕커리가 2만원대 초반, 똠양꿍이 1만원대 후반이었습니다.
저렴하지 않습니다만 다른 식당들 역시 이 정도 가격은 받았었던 걸 감안하고 먹었습니다. (여담인데 특히 생어거스틴은 비싸쥬.)
물 건너오면 원래 이렇게 비싼가요... 그리고 요즘 물가 왜이렇게 비싼가요... 흑.
주차
식당 앞에 넓은 마당(?)이 있어 주차하기는 편했습니다만, 저희가 방문한 시간 자체가 워낙 늦었기 때문에...
손님들이 다 돌아가고 난 뒤에 방문했으니 당연히 주차장이 한산 했습니다만,
사람들이 붐비는 식사시간에는 차 대기가 쉬울지 어려울지는 잘 모르겠네요.
여담입니다만 지금 저는 블랑 한 잔 마시면서 글을 쓰고 있는데 기분이 끝내주네요.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 오늘 밤에 잠 안오시면 블랑 드세요. 두 번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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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3. 추가함.
현재 폐업하였음.